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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번의 준우승 끝에..박효원 데뷔 12년만에 첫 우승

이지연 2018-11-04

박효원이 4일 열린 제주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그린 위 브레이크를 읽고 있다.[사진 KPGA]

"이렇게 좋은 건데, 정말 오래 걸렸네요."

'투어 12년차' 박효원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박효원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를 적어낸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형준을 꺾었다.

박효원은 국가대표 상비군(2003년)을 거쳐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기대주였다. 그러나 2015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연장전 끝에 허인회에게 패해 준우승을 하는 등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박효원은 올 시즌에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준우승만 무려 세 차례나 차지했다. 지난주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연장전에 나갔다가 첫 홀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연장전은 쉽게 끝났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박효원은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다. 더 먼거리에서 시도한 이형준의 버디가 빗나간 뒤 박효원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에 떨어뜨렸다. 박효원은 그간의 답답함을 해소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부모님께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박효원의 우승으로 올해 생애 첫 우승자는 아홉 명으로 늘어났다.

이형준은 연장 끝에 패했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600점을 더해 4512점을 기록, 박상현(4412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 불참한 박상현은 대상 부문 5위(3434)였던 박효원이 1000점을 더해 4434점으로 2위가 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 상금왕은 박상현이 7억9006만원을 벌어들여 확정됐지만 대상 부문은 아직 안갯속이다. 마지막 대회인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만을 남겨둔 가운데 마지막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 선수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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