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GOLF

매거진

골프 레슨, 잘 받고 계십니까?②

신봉근 2017-08-29

▶ 불만족스러운 골프 레슨, 원인은 강사의 준비 미숙

골퍼들은 동성 티칭프로와의 편안한 수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4%가 ‘남성 티칭프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남성 비율(80.6%)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2년 전 골프를 시작해 남자 프로와 여자 프로 모두에게 골프 레슨을 받아본 주재필 씨는 “아무래도 동성인 남자 프로에게 받는 것이 더 편안했고 질문이나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99.2%가 골프 레슨의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현재 골프 레슨을 받고 있는 골퍼는 18.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역시 ‘시간과 돈’이었다. 35.9%가 ‘시간이나 비용의 부재로 골프 레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명 중 1명꼴인 25.4%의 골퍼는 ‘제대로 된 티칭프로를 찾기 힘들어 골프 레슨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59%나 되는 골퍼가 레슨을 받을 때 티칭프로의 실력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할 만큼 티칭프로의 실력은 레슨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지만 만족할 만한 티칭프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받았던 레슨의 질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2%로 3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그저 그랬거나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티칭프로의 레슨 준비 부족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40.9%가 ‘티칭프로의 레슨 내용이 체계적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레슨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불만족스러웠던 응답자도 20.3%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티칭프로를 묻는 설문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49.1%가 ‘레슨 준비를 많이 하고 매뉴얼로 지도하는 프로’라고 대답했다. 레슨뿐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는 프로’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28.1%였다. 티칭프로의 자세한 설명이나 시범을 원하는 골퍼들도 더러 있었다. 반면 프로의 명성은 0.5%만이 선택하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 아마추어 대부분은 감각형 골퍼, 강사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점 파악 중요

7년 전 골프를 시작해 3개월 정도 골프 레슨을 받아본 신범승 씨는 “골프에 입문하기 위해 골프 레슨을 받았는데 당시 체계적인 설명 없이 단순히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하는 방식으로 레슨을 했다. 실력이 늘지 않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아 금방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6년 넘게 독학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 다른 아마추어 골퍼들도 신 씨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41.7%가 ‘단순히 시범을 보여주고 따라 하는 방식으로 레슨이 진행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적인 이론만을 줄줄 쏟아내는’ 티칭프로는 39.1%였다. ‘장비 등을 통해 체계적인 분석을 받으며 레슨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19.2%에 불과했다.

골퍼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으로 샷 영상을 보고 이해하는 시각형 골퍼, 말과 이론으로 동작을 설명할 때 효과가 나타나는 청각형 골퍼, 직접 동작을 만들고 이를 몸으로 기억하는 감각형 골퍼가 있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3.7%가 ‘감각형 골퍼’의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형 골퍼’는 32.5%, ‘시각형 골퍼’는 13.8%였다. 41.7%가 시범을 보여주고 따라 하는 ‘시각적’인 방법으로 골프 레슨을 받았는데 정작 시각형 골퍼는 13.8% 정도로 많지 않으니 레슨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매거진 뉴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