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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커크, 마지막 홀 불운 딛고 8년만에 해피엔딩

남화영 2023-02-27

크리스 커크가 혼다클래식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커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에서 에릭 콜(이상 미국)과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하면서 8년여 만에 투어 5승째를 기록했다.

커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 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연장전이 열린 547야드 파5 18번 홀에서 세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변화무쌍했던 이날 경기는 커크가 버디 퍼트로 마치면서 지난 2015년 찰스슈왑챌린지 이후 7년9개월2일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라운드를 1언더파 69타를 쳐서 에릭 콜과 공동 선두로 마쳤을 때만 해도 18번 홀에서의 보기가 눈앞에 어른거렸을 법했으나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이날 오후 2타차 선두로 경기에 나설 때 커크는 오랜만의 우승을 예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첫홀 버디를 잡고 시작했으며 2,3번 홀 보기 버디로 교환했다. 8번 홀 버디를 추가했으나 루키인 콜의 추격은 끈질겼다.

파4 13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를 뺏겼다. 하지만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한 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한 타의 리드를 유지한 속에서 출발한 마지막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앞 바위에 맞고 호수에 들어갔다. 몇 센티만 더 날아갔어도 이글 찬스였으나 불운이었다.

공이 그린에서 가깝지 않은 가장 가까운 드롭 위치는 홀까지 138야드 지점이었다. 네번째 샷을 했으나 5.5미터 지점에서 한 퍼트는 실패하면서 보기로 마쳤고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나간 것이다.

보기로 마친 홀에서 연장전이 열렸는데 커크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놓쳐 나무 옆에 멈췄다. 다시 위기였다. 두번째 샷을 레이업 한 커크는 100미터 지점에서 한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서야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루키 에릭 콜은 1977년 뷰익오픈 챔피언인 보비 콜의 아들이다.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2위로 마쳤다. 키는 크지 않으나 3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 추격에 불을 당겼고 견고한 플레이로 후반 11, 13번 홀에서 버디를 연속 낚으면서 선두로 나서 우승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베어트랩 첫번째 관문인 파3 15번 홀에서 벙커샷을 실수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를 놓쳤고, 연장전에 나가서 두번째 샷이 그린 뒤에 벙커에 들어간 탓에 파에 그친 점이 안타까웠다. 스크램블링도 뛰어난 선수지만 이날 두 개의 벙커 샷에서 첫승의 기회를 날렸다.

42년간 지속되다가 올해로 마치는 이 대회에서는 4번의 연장 승부가 열렸는데 2018년에 저스틴 토마스가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타일러 던컨(미국)이 4언더파 66타를 쳐서 3위(12언더파)를 했고 2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재미교포 저스틴 서는 한 타를 잃고 공동 5위(9언더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 안병훈(32)은 버디 3개, 보기 6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쳐서 공동 21위(5언더파)를 기록했다. 3년 전 이 대회 챔피언 임성재(25)는 이틀 연속 이븐파를 쳐서 공동 42위(2언더파)로 마쳤고 김성현(25)은 1오버파로 공동 63위(2오버파)였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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