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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디오픈 출전 50년사에 김주형 최고

남화영 2023-07-25

2위로 마친 김주형 [사진=디오픈]

김주형(21)이 발목 부상을 딛고 제151회 디오픈에서 역대 한국인 출전자 39명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인 2위로 마쳤다.

김주형은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위럴의 로열리버풀골프클럽(파71 7383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7타를 쳐서 존 람(스페인) 등과 공동 2위로 마쳤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그는 멍이 들 정도의 부상이어서 중간에 기권할 수도 있었지만 대회를 끝까지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뒤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메이저 대회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의 우승을 시작으로, 2020년 마스터스에서 임성재가 공동 2위에 이은 세번째 쾌거다.

2007년 최경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50년간 한국 선수는 39명이 총 90번 디오픈을 출전했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16년 전인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으나 김주형이 대폭 순위를 올렸다.

한국 선수가 디오픈에 처음 나온 건 1973년 로열트룬에서 열린 102회 대회의 김승학이었다. 당시 김승학은 필리핀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출전권을 얻었으나 공동 65위로 3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두 번째는 그로부터 24년 뒤에 역시 로열트룬에서 열린 126회 디오픈에 김종덕이 일본프로골프(JGTO) 기린오픈에 우승하면서 출전권을 얻었다. 하지만 111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세 번째로 디오픈 무대를 밟은 이가 20002년의 ‘탱크’ 최경주다. 그해 PGA투어 2승을 한 실력자였다. 하지만 뮤어필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경주는 이틀 연속 1오버파를 쳐서 공동 95위로 1언더파의 컷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03년 잉글랜드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최경주는 22위, 일본에서 활동하던 허석호가 첫 출전해 28위로 마쳤다.

최경주는 이후 2014년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대회까지 총 13번으로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많이 나왔는데 그중 카누스티에서 공동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또한 9번이나 컷을 통과했으니 이 또한 한국인 최다 기록이다.

안병훈은 9번 출전했다

두 번째로 많이 출전한 선수는 지난주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을 통해 출전권 막차를 탄 안병훈으로 총 9번이다. 2010년 아마추어로 첫 출전한 이래 올해 2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유럽투어에서 메이저(BMW챔피언십)도 우승한 덕에 유럽 링크스 경험이 많아 한 번도 10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은 없다.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7번 출전했고 2011년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의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이다. 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 뒤 주어진 5년 출전권으로 계속 디오픈에 나올 수 있었다.

한 해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 해는 루이 우스투이젠이 우승한 2010년 디오픈의 8명이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노승열, 박재범에 아마추어로 전재한, 안병훈, 정연진이 출전했다.

임성재는 올해 20위로 마쳤다. [사진=디오픈]

아마추어 출전자 중에는 지난 2010년 세인트앤드루스 대회에 출전했던 정연진이 공동 14위를 하면서 가장 좋은 기록을 올려 실버 메달을 받았다. 그는 프로가 되어 2014년에 한 번 더 출전했으나 그땐 143위로 부진했다.

2017년부터는 코오롱한국오픈이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에 들면서 매년 2명씩 출전하고 있다. 첫해 장이근, 김기환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번의 대회에 8명이 디오픈을 경험했다.

올해만도 7명의 한국 선수가 나갔으니 조만간 클라렛저그를 들어올릴 한국 선수가 나오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 대회 151년 역사에 아시아 선수 중에는 아직 한 명도 없는데 링크스에서 좋은 성적을 여러번 올린 김주형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건 상상만으로 즐겁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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