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GOLF

KPGA

"김한별이 버디 잡을 확률은?"... 챗GPT도 울고 갈 'AI 골프' 중계

제주=김현서 2024-05-16

에이닷 AI 골프 중계.

"김한별 선수가 9번 홀에서 퍼팅을 준비 중입니다. 평균 퍼트 수는 1.87로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고, 홀까지 남은 거리는 0.35야드로 짧은 거리입니다. 이번 퍼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김한별이 16일 제주 핀크스 GC(파72)에서 막을 올린 국내 메이저 대회 SK텔레콤 오픈 2024 첫날 9번 홀(파5) 그린에 올라서자 'AI 캐스터가' 현재 평균 퍼트 수와 남은 거리를 알려준 뒤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에이닷 AI 골프 중계' 화면.

챗GPT 부럽지 않은 SKT 애플리케이션의 '에이닷'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골프 중계를 변화시켰다. '에이닷'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AI 골프 중계를 선택하면, 'AI 캐스터'가 출전 선수의 샷 성공 확률뿐만 아니라 골프 상식과 날씨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에이닷'은 최근 MZ세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앱의 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통화 종료 후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친구와의 일상 대화', '퇴근 후의 이야기', '회식 계획 및 업무 관련 대화' 등 한마디로 요약해 제공한다. 편리함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더해 MZ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퍼팅 라인을 살피는 최경주.

편의와 재미를 모두 담은 AI 기술이 골프 중계에까지 적용돼 남자 골프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가 7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자 AI 캐스터는 "최경주 선수가 1야드의 짧은 퍼팅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아직 11개 홀이 남았네요"라고 한 뒤 "좋은 플레이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최경주는 'AI 캐스터'의 응원에 힘입어 이븐파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또한 'AI 캐스터'는 중계 중간에 골프 용어의 정확한 사용법도 알려줬다. "18홀 플레이를 '라운드'라고 하며 '라운딩'은 공식 용어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AI 기술이 골프 중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었을까. 윤종철 SKT 미디어 테크 팀장은 "선수의 경기 상황과 스탯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은 뒤 AI 기술을 통해 캐스터 내용을 자동 생성한다. 이후 AI가 실시간 중계 화면을 인식해 적합한 캐스터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미디어센터.

SK텔레콤 오픈은 그동안 대회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와 협력해 다양한 ICT 기술을 골프 대회에 적용,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선보이며 국내 메이저 대회로 성장했다. 2019년 중계차 없는 5GX 무선 생중계, 2021년 AI 메타버스 생중계, 2022년 AI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연동형 생방송 ‘AI 골프’ 서비스, 2023년 ‘AI 최경주’ 중계 및 원포인트 레슨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골프 중계해설 및 영상 콘텐트 등을 제공하는 '에이닷 AI 캐스터'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 받고 있다.

제주=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KPGA 뉴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