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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 리포트 3] "가장 선호하는 클럽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 상승·캘러웨이 하락"

김현서 2024-07-16

[자료 GFK 오프라인 골프 클럽 시장 성장률]

최근 골프 클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어들면서 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골프 클럽 시장은 2022년 대비 10% 감소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분기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나 하락했다.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 속에서 3대 용품사 중 타이틀리스트와 테일러메이드는 여전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며 선방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높은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유명하며, 테일러메이드는 스타 마케팅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캘러웨이는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엠브레인의 ‘2024 골프 산업 기획조사 보고서’ 중 브랜드별 드라이버 최선호 브랜드 순위.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2024 골프 산업 기획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는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부문에서 3대 용품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드라이버, 우드(유틸리티), 아이언, 웨지, 퍼터 등 5개 종류의 클럽 평균 선호도가 2022년 대비 0.96% 증가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리스트는 30대와 40대 남성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나 2022년 대비 평균 선호도는 -0.4% 감소했다.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나의 체형에 잘 맞아서'라는 이유로 타이틀리스트를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타이틀리스트 사용자들이 성능은 만족하지만, 체형 적합성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엠브레인의 ‘2024 골프 산업 기획조사 보고서’ 중 브랜드별 퍼터 최선호 브랜드 순위.

엠브레인의 ‘2024 골프 산업 기획조사 보고서’ 중 브랜드별 웨지 최선호 브랜드 순위.

캘러웨이는 대부분의 선호도 지표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5개 종류의 클럽 평균 선호도가 2022년 대비 평균 -3.68%로 크게 하락했으며, 그 중에서도 퍼터 선호도는 -7.5%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가장 낮은 하락폭을 보인 클럽은 웨지( -1.6%)다. 캘러웨이는 최근 몇 년간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 40대와 50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타 마케팅은 브랜드 선호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지난 2022-23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과 페덱스컵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

스타 마케팅은 골프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스타를 내세워 용품 판매율을 높이고, 이벤트 및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시된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골프 스타가 사용 중인 클럽이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022-23시즌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빅토르 호블란의 사례는 브랜드 노출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준다. PGA 투어 중계를 통해 호블란의 뛰어난 경기력을 본 국내 선수와 소비자들이 그의 용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는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호블란의 용품 후원사인 핑 관계자는 “호블란은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다. 그래서 그가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호블란뿐만 아니라 톱 랭커들이 사용하는 클럽에 대해 국내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사용해 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핑은 지난해 5개 종류의 클럽 평균 선호도가 2022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3대 용품사의 평균 선호도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현재 PGA 투어에서 캘러웨이 소속 선수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잰더 쇼플리와 악샤이 바티야 정도다.

호블란의 사례처럼, 마케팅의 성공 여부는 골프 스타들의 성적과 인지도에 크게 좌우된다. 그러나 캘러웨이의 경우,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소속 선수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브랜드 노출 빈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대표 선수들이 리브골프로 이적한 뒤로는 타 브랜드만큼의 뚜렷한 대표 선수를 찾지 못하는 것이 현 상황이다. 리브골프 선수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경기 내용 보다는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투어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에 관한 뉴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캘러웨이 관계자는 "브랜드 대표 선수인 존 람과 필 미켈슨이 리브골프로 이적을 했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캘러웨이의 가장 최신 제품을 테스트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계약 관계는 공고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리브골프로 이적한 뒤 캘러웨이를 지워버린 듯한 존 람의 모습.

하지만 존 람은 리브골프로 이적하면서 레기온13(존 람이 속한 팀 명)의 로고를 모자와 상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람이 캘러웨이 소속 선수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경우가 많다.

관용성 앞세운 신제품들… 승자는 선호도 높은 테일러메이드와 핑

2024년 골프 용품 시장의 화두는 관용성이다. 드라이버의 경우 높은 관용성을 위해 MOI를 높인 다양한 제품이 줄지어 출시됐다. 올해 6월 골프존마켓 골프 클럽 판매 순위 데이터에 따르면, 드라이버 부문 상위권에 오른 제품들은 모두 높은 관용성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들이었다.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Qi10은 6월 한 달간 남성용 드라이버 판매 순위에서 30.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핑의 G430은 27.5%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브랜드 선호도가 상승한 두 브랜드의 신제품 판매량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캘러웨이의 신제품 AI 스모크는 9.5%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으나, 지난 시즌 제품인 브리지스톤 B시리즈(6.9%)와의 차이가 2.6%에 불과했다. 캘러웨이의 신제품은 브랜드 선호도가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타이틀리스트와 핑의 신제품 판매율과 대조된다.

테일러메이드의 Qi10은 여성용 클럽 판매 순위에서도 14.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 1위 넬리 코다가 LPGA 투어에서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젝시오의 XXIO 13이 1위(16.8%)를 차지했고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글로리가 3위(11.3%), 혼마의 KIWAMI 5가 4위(9.9%), PRGR의 LS가 5위(5.9%)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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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한 내용은 추후 영상으로 제작하고 JTBC골프 이슈 프로그램 <클럽하우스>와 JTBC골프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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