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뉴스
온천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감귤의 도시 에히메
고형승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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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시내와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즈 골프클럽 전경[사진 오즈 골프클럽, 고형승]
겨울철 라운드를 늦가을 날씨에 즐긴 후 신(神)들의 병도 고쳐준다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 해소를 위해 비타민C가 듬뿍 함유된 감귤주스를 한잔 들이켜면 이보다 나은 힐링이 또 있을까.

이런 매력적인 장소가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이를 마다할 골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천에서 일본 마쓰야마 공항까지 넉넉하게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마쓰야마시(松山市)는 에히메현(愛媛県) 중부에 있는 현청 소재지로 시코쿠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마쓰야마성을 비롯해 도고 온천 그리고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으로 유명하다.



한국 여행객이라면 마쓰야마 공항에서 짐을 찾고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인포메이션 카운터에서 에히메현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관람하거나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나눠준다. 도고 온천 별관인 ‘아스카노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마쓰야마성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또 제주항공을 이용해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을 위해 마쓰야마 시내나 도고 온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것은 오로지 한국인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고 온천

1894년 지어진 도고 온천 본관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건물로 유명하다.

온천의 상징인 백로는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부상을 당한 백로가 온천에 들어간 후 깨끗하게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도고 온천 본관은 3층 구조의 목조 건물로,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머문 방도 있고 왕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 놓은 공간도 있다. 3층에는 가족이나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널찍한 별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5분 거리에 별관 아스카노유가 있는데 2017년 9월 26일에 새롭게 오픈했다. 아스카노유의 모티브가 된 시대가 바로 아스카 시대다. 아스카노유의 장식품이나 건축 재료는 모두 에히메를 상징하는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도고 온천은 알칼리성 성분을 지니고 있다. 자극이 크지 않고 온천의 평균 온도는 42도이다. 도고 온천을 중심으로 료칸 지역이 활성화되었는데 모두 같은 원천(源泉)을 사용하고 있다. 온도가 다른 원천을 블렌딩해서 각 료칸에 배분해주는 시스템이다.

도고 온천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봇짱 열차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을 상징하는 열차로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 법한 증기기관차가 운행하고 있다. 도고온센역의 스타벅스도 핫 스폿 중 하나다.


에히메현은 감귤이 유명한 도시다. 대부분의 감귤주스를 파는 가게는 수도꼭지를 틀면 주스가 콸콸 쏟아지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감귤 종류도 다양해 일정 금액을 주고 입맛에 맞는 주스를 테이스팅해볼 수도 있다.

마쓰야마 지역은 트램(노면전차)을 이용해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트램을 이용해 시내와 도고 온천 곳곳을 오가며 구경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설산을 배경으로 티 샷! 다카가와 신이요 골프클럽

마쓰야마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다카가와 그룹이 만든 다카가와 신이요 골프클럽은 에히메현 19개 골프장 중 3번째 난도를 자랑하는 어려운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새토내해(瀬戸内海)의 풍광과 호오산맥(法皇山脈)의 설경을 조망하며 라운드할 때는 늘어가는 스코어를 한순간 잊게 만든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미묘한 언듈레이션은 플레이어를 괴롭히기에 충분하지만 라운드 후 지하수를 끌어올린 물로 샤워하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파3, 2번 홀(147야드)이 다카가와 신이요 골프클럽의 시그니처 홀이다.


평일 기준 그린피가 평균 7000엔(카트비, 식사비 포함) 정도이며 여기에 1000엔 정도만 더 내면 주말에도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캐디는 없다.


1달 기준 약 32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인은 250명 정도다. 요즘은 특히 재방문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눈이 단 2번 내렸을 정도로 기후 조건이 좋아 한국 고객이 겨울철에 자주 찾는 곳 중 하나다.


60년 역사의 오즈 골프클럽

에히메현은 크게 도요(東予), 주요(中予), 난요(南予) 등 3개 구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주요 지역의 도고 온천, 마쓰야마 시내 그리고 난요 지역의 오즈가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오즈 구역은 옛날 부자 상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최근 들어 ‘분산형 호텔’이란 개념을 새롭게 도입해 닛포니아 호텔을 중심으로 지역 재생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분산형 호텔이란 마을 곳곳의 문화재급 전통 가옥을 장기 임대를 통해 호텔 시설로 개조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어떤 집은 호텔의 프런트이고 2~3분 떨어진 거리에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또 1~2분 떨어진 곳에 객실이 있는 식이다.


고령화 사회에 유령도시가 되어가는 마을을 이런 분산형 호텔 방식을 도입해 유동 인구를 늘리려는 프로젝트이다. 마을 전체가 호텔 시설이 되는 셈인데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텔 구역에서 오즈성이 바로 보인다.


호텔 지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산속 깊은 곳에 18홀짜리 오즈 골프클럽이 있다. 마쓰야마 공항에서는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오즈 골프클럽은 에히메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코스(1966년 개장)로 가족형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1970~19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이 들 정도다. 그린피는 평일 7000엔, 주말 9000엔 정도로 저렴하다. 역시 노캐디로 플레이해야 한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아주 좁고 언듈레이션 또한 심한 편이다. 코스간 간섭이 심하지 않아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형승 기자 koh.hyungse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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